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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황사에 왜 물을 자주 마셔야 할까?···대기오염 대비의 모든 것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07 18:32 | 최종 수정 2023.01.08 05:00 의견 0

초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 주말인 7일 전국의 대기가 6일에 이어 최악의 상태다.환경부는 7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초미세먼지와 황사 특보(경보와 주의보)를 내렸다.

8일에도 오전 7시~오후 9시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영서, 세종, 충남북, 대구경북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황사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영향을 준 올해와 달리 지난해에는 초봄이던 3월 29일 전국을 덮쳤다. 지난 2010년 3월 이후 무려 11년만의 황사경보였다.

당시 한 때 1㎥당 미세먼지(PM10)의 농도가 전남 138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대구 1348㎍으로 '매우 나쁨' 기준의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중국발 황사는 중국의 산업화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섞여 있어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기상위성센터의 7일 오전 8시 황사 접근 상황.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방, 사무실 등 실내 탁한 공기를 없애줘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인 날에 1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1개비 연기 양을 1시간 20분간 흡입하거나 2000cc 디젤차가 내뿜는 매연을 3시간 40분간 마신 것과 같은 악영향을 폐에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외출할 땐 식약처가 허가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99, KF94, KF80 등으로 나뉜다. 안경을 쓰는 것도 방편이다. 비말 차단 마스크나 면마스크는 효과가 덜하다.

KF99, KF94 마스크는 평균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9%와 94%를 차단한다고 정부가 성능을 인정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KF80 마스크는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식약처는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다"며 "장시간 착용하면 숨쉬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개인의 건강 상태나 활동 수준, 호흡량에 따라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마셔 미세먼지로 칼칼해진 목을 축여주는 것이 좋다. 물은 황사와 함께 몸에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춰준다. 소변도 마려워져 중금속 배출 효과도 크다.

또한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코 안이 건조해지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미세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물을 자주 마셔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좋다.

다만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생선은 충분히 씻은 뒤 요리하고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 도구도 잘 씻어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하면 창문을 닫아도 틈새로 집안 등 실내로 들어온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를 돌리면 내부 공기의 탁도가 낮아진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덜해지면 곧바로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문을 열면 외부 미세먼지가 더 들어온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미 내부 공간에 먼지가 들어와 있어 환기를 하는 것이 더 폐 건강에 더 낫다. 전문가들은 하루 3번 정도 20~30분씩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안과 사무실 등 실내의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나 먼지에 대한 호흡기의 방어력이 떨어진다.

외출에서 들어오면 얼굴, 손발 등을 씻는 것은 기본이다.

집의 문 앞에서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먼저 털털 털고 양치질을 한 뒤 머리를 감고 코 안도 함께 씻어주면 좋다. 눈이 가려울 때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씻어내야 부작용이 없다. 샤워를 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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