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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의 마을미술관 선돌, ‘느림! 상추(相秋)를 싸다’ 오픈

하동군, 작가-주민이 함께한 예술작품 제작 과정 자료전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25 17:52 | 최종 수정 2023.02.28 17:54 의견 0

경남 하동군이 지난 22일 마을미술관 '선돌'에서 평소 접하기 힘든 예술작업 과정인 에스키스(소형 습작)와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자료전 개막식을 가졌다.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작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 공용시설·장소에 예술작품을 창작 또는 설치해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공모에 선정돼 입석마을 주민들과 예술행동, 하동주민공정여행인 '놀루와'가 함께 ‘느림! 상추(相秋)를 싸다’를 타이틀로 마을을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만든 설치미술 작품들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 작품은 설치미술 5점으로, 모두 작가와 주민이 한 팀을 이뤄 작품 기획과 제작, 전시까지 진행했다.

헐린 돌담의 돌을 재활용해 돌탑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심수상응(心手相㒣)’, 그 돌담을 딛고 노래하는 새들을 만들어낸 ‘마을을 지키는 새’가 선보였다.

잊힌 옛 아날로그 전화기를 활용해 동네의 이야기를 다시 전해 듣는 ‘다시 듣는 마을이야기–구술전화기’, 동네 입구 허름한 창고 옥상에서 방문자에게 인사를 나누는 부엉이들의 조형물 ‘쎄오’, 마을미술관 선돌의 외관을 활용한 작품 ‘비치다’도 볼만하다.

부엉이들의 조형물인 ‘쎄오’ 등을 만든 정찬호-서경원 씨의 작품 제작과정 소개 코너

‘다시 듣는 마을이야기–구술전화기’ 등 정만영-백소현-한만효 씨의 작품과 제작 과정을 소개한 코너

‘마을을 지키는 새’ 등 김경화-이미숙 씨의 설치작품과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코너. 이상 하동군 제공

이 설치작품 자료전은 3월 31일까지 마을미술관 선돌에 전시되며, 단체 방문시 마을주민 도슨트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도슨트(docent)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다.

마을미술관 도슨트 서경원 씨는 “오래 전에 귀촌해서 마을에 살아왔지만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을 알게 됐고 마을을 알게 되니 마을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마을의 고유한 스토리와 삶의 모습을 예술로 반영해 마을을 가꾸고, 예술을 매개로 주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군민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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