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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가지고서야, 웬'...부산시, 사고 4일만인 1일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유출 대응 점검회의 열어

토사 유출 대응 전담팀(TF) 구성
그라우팅(세멘트 메움) 보강 공사 등 마쳐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3.01 19:26 | 최종 수정 2023.03.03 17:08 의견 0

부산시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지하(대심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토사 유출 사고와 관련해 1일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과 향후 조치 계획을 점검했다.

사고는 동래구 온천동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과정에서 750㎥ 규모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발생했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4일째인 지난달 28일 오후에서야 사실을 공개하고 휴일인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점검회의에는 회의를 주재한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시민안전실장, 도시균형발전실장, 건설본부장, 부산교통공사 시설처장 등 관계 실·국·본부장과 관계자들이 전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뒷북 점검회의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다. 언론을 포함한 시민 비난 여론이 증폭하자 부랴부랴 공휴일인 1일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불과 몇달 전 159명이 사망한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부산시의 모든 실·국·본부장이 참석한 지하철 대심도 토사 유출사고 관련 회의 모습. 사고 4일만의 대책회의로 시민의 비난이 거세다.

시는 회의에서 토사 유출 대응을 위한 관계 기관과 실·국·본부별 대응 및 추진 사항을 점검했으며, 신속한 수습을 위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그라우팅(grouting·축대나 건축물의 틈에 묽게 갠 시멘트, 모르타르를 밀어넣어서 메움) 보강공사를 하고, 지상에서부터 심도별 계측기를 9곳에 설치해 실시간 현장 인근 침하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또 부산교통공사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토사 유출 대응 전담팀(T/F)을 만들어 더 면밀하게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도시계획국장(부단장), 도시계획국(도로계획과), 건설본부(도로교량건설부) 및 교통국(도시철도과, 교통공사 시설처)가 참여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대심도 터널 공사장 토사 유출 시 대응을 위한 매뉴얼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1일 오후엔 안 행정부시장이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대응·조치 사항을 점검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위해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전화를 걸어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토사 유출 발생 지점 주변 지상과 지하철 안전 진단 및 조치를 철저히 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부산시 대심도 지하철 공사 모습. 이상 부산시 제공

시는 응급 조치로 토사 유출 확인 후 1일 오전까지 시멘트 그라우팅을 주입했고, 도로 상부와 지하철 3호선에 대한 변위 계측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장 주변 모니터링 결과 도시철도나 인근 건물의 침하 등 이상 징후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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