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 간흡충(간디스토마) 등 12종 장내 기생충 무료검진
오는 31일까지 산청군민 누구나 검진 가능
검사결과 양성판정시 치료제 무료 제공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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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10:32 | 최종 수정 2023.03.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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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오는 31일까지 하는 기생충 무료검진으로 간흡충(간디스토마) 등 12종 장내 기생충을 검출해 국내 토착기생충 질환 조사를 한다.
이번 사업은 지리적 여건 상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산청군민의 기생충 감염률 감소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산청읍과 오부면, 생초면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하며 검사를 희망하는 군민 모두 검진이 가능하다.
검사 희망자는 대변 검사를 위해 의료원에서 대변통을 받아 검체 수거 후 해당 읍·면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의뢰받은 검체를 외부 검사기관에 보내 장내 기생충 감염의 80%를 차지하는 간흡충 등 12종의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에게는 무료로 치료제를 제공한다. 이후 2차 검사로 대상자의 완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며 재감염 방지를 위한 교육도 할 예정이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질병관리청, 한국건강관리협회 등과 연계해 매년 검사를 하고 국내 기생충 감염병 유행지역의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민물고기나 참게 등은 반드시 익혀 먹고 조리기구는 끓는 물에 소독하는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민물고기 등 생식 경험이 있는 주민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간디스토마로 알려진 간흡충은 세계보건기구가 담관암의 1급 원인으로 지정하고 있다. 담관암은 5년 생존율이 20%에 못 미치는 악성 암으로 손꼽힌다.
장내 기생충질환은 민물고기의 아가미와 비늘 속에 있는 유충이나 논밭의 흙에 있는 충란이 사람의 입을 통해 감염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한번 감염됐다고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라 완치 후 다시 재감염의 위험이 있어 민물고기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