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사진관] "동네에 농기계 수리 차량 왔네"···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농기계 수리 현장 모습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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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19:27 | 최종 수정 202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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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에 오랜만에 농기계 무상수리 차량이 왔습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생필품 트럭이나 생선장수 트럭이 마을에 와서 물건을 풀어놓곤 했지만, 요즘은 온라인 구매와 인근에 마트가 생겨 이마저 정취가 사라졌지요. 봄날 오랜만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기분 좋게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진주시는 올해 213개 마을을 돌며 '농기계 현장 순회 기술 및 안전 교육'을 지난 3월 2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큰 고장이나 부속품이 아니면 무상으로 고쳐줍니다.
이날 동네 한 가운데 진주 정 씨 종중 재실 뜰에는 구천마을은 물론 인근 마을의 농민들이 지난해 가을 추수 후 집안에 두었던 농기계를 갖고 나와 수리를 받았습니다.
농기계는 추수후 마당 등에 겨우내 버려 두고 사용을 하지 않다가 봄철 농번기를 맞아 사용을 하려면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수리 기종은 경운기와 관리기, 예취기 등 소형 엔진 동력 농기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농기계 수리 기사는 "예취기와 같은 '2행정 엔진(기관)'을 가진 동력기계는 장기간 미사용시 기화기 쪽에 연료가 막혀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 미사용 때는 연료밸브를 잠그고 시동이 꺼질 때까지 엔진에 남아 있는 연료를 태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행정'이란 엔진 방식을 말하며 '2행정 엔진'은 내연기관의 일종입니다. 크랭크축이 1회전을 하는 동안 피스톤이 상승 한 번, 하강 한 번, 모두 두 번의 행정을 거치며 1사이클을 끝내는 형태의 엔진입니다.
2행정은 밸브가 없고 4행정은 흡입, 배기밸브가 따로 있습니다. 소리로 구분하면 벌초 때 쓰는 기구에 들어간 '엥엥 거리는' 엔진이 2행정입니다. 4행정은 경운기 엔진 소리로 이해하면 대별이 쉬울 듯하네요. 자동차 엔진은 보통 4행정 엔진입니다.
농기계 수리를 잘 했으니, 올해 구천마을 주민들이 가꿀 작목들에 풍년이 가득 들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