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물어 죽인 대형견이 또 중년 여성 물었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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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18:35 | 최종 수정 2023.04.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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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흑염소를 물어 죽인 대형견이 산책 중 갑자기 중년 여성을 공격해 물어뜯은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 지난 10일 이 사고 장면이 담긴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흰색 개가 갑자기 옆을 지나던 여성에게 덤벼드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이 개는 목줄이나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개는 여성을 쓰러뜨리고 목덜미와 등, 팔 등을 물고 늘어지면서 10초가량 공격했다. 지나던 주민들이 수차례 발길질을 해 여성과 개를 떼었지만 개는 다시 여성에게 달려들어 목을 물었다. 개와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는 당황한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다가 멍하게 서서 보고 있었다.
가족인 제보자는 “외지인 아이가 목줄과 입마개를 안 한 개와 내려오다 (개가) 어머니를 물기 시작했다”며 “어머니는 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허리가 안 좋아서 작년에 6개월간 고생했는데 저 개로 인해 또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이어 “이 개는 동네 염소도 물어 죽인 적이 있다”며 “대형견을 어린애와 산책시킨 견주는 300만원 이상으론 합의 의사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 여성은 목과 배,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사진을 보면 개에 물린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개가 할퀸 것으로 보이는 상처와 멍도 다수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한편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6~2020년 개 물림 사고는 1만 1000여건에 이른다. 한해 평균 2000건 가량 발생한 셈이다.
개물림 사고로 사람이 다쳤다면 견주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