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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사업가 서세원 씨 캄보디아 한인병원서 별세…향년 67세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4.20 17:56 | 최종 수정 2023.04.22 14:41 의견 0

개그맨 출신 사업가인 서세원 씨가 20일(현지 시각)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7세.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서 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수액 주사)를 맞은 뒤 병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서 씨는 평소 당뇨병을 앓으면서 상당히 야윈 상태였고, 이 병원의 공동운영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 캡처

서 씨는 지난 2020년부터 호텔, 레지던스, 카지노, 골프장 등 약 3조 원대(25억 달러)의 대규모 부동산 건설 사업을 하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거주해 왔다. 지난 달에는 캄보디아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성도에게 안수기도를 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956년생인 서 씨는 지난 1979년 TBC(동양방송)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KBS 2TV '서세원쇼'(1996~2002년)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MBC 특별상과 MBC 신인상을 시작으로 ▲'1995 KBS 코미디대상' 대상 ▲'제24회 한국방송대상' 개인부문 남자코미디언상 ▲'제10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코미디부문 출연자상 ▲'1998 SBS 연기대상' MC상 ▲'제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TV진행상 ▲'제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연기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1997년에는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이어 2001년에는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영화 '조폭 마누라'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로도 에스에스원 시네마를 설립해 영화 배급 사업에 진출했다.

서 씨는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에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 명목의 뒷돈을 건네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6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서 씨는 이후 2011년 목사로 변신해 교회를 설립해 목회 활동을 하고 영화를 연출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4년 고인이 배우자이자 모델 출신 방송인인 서정희 씨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방송에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서 씨는 이 일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그해 8월 아내 서 씨와 합의이혼을 했다. 이 일로 교단으로부터 목사 자격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서 씨는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인 김 모 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고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서 씨의 가족은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서정희 씨와 사이에 딸 동주 씨와 아들 종우 씨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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