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4개 시장·군수, ‘창원 지역 의과대학 신설’ 결의
11일 하동 야생차박물관서 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
경남도 거점국립대 통합 논의가 변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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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19:13 | 최종 수정 2023.05.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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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4개 시장·군수가 경남 창원 의과대학 신설 촉구에 나섰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11일 오후 2시40분 하동군 야생차박물관에서 제89차 정기회의를 열고 ‘경남 창원 지역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18개 시군 중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이 참석했다.
건의문에는 ▲의료 인력 및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 심화로 인한 지역 의료 서비스 불평등과 의료격차 해소 ▲경남도 의료 균형발전을 위해 의과대학이 없는 창원 지역에 의과대학을 설립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창원 의과대학 신설은 경남도와 창원시의 30년 숙원사업이다.
현재 경남의 의과대학 정원은 76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3명, 전국 평균 5.9명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1.71명으로 전국 평균 2.13명에도 못 미치고, 서울 3.37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경남은 18개 시군 중 14개 시군이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됐고 미충족 의료율은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경남 도민의 의료 이용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매년 20만 명이 넘는 경남 도민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92년 창원대에서 정원 40명의 의예과 신설 신청을 시작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움직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의지가 강하고 의료인력 확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두껍게 형성돼 있다.
창원시는 경남도와 함께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결성, 국회토론회 개최, 서명운동 추진 등 적극적으로 의과대학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도의회와 시의회는 창원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4월 27일에는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건의문을 채택했다.
창원시는 오는 7월까지 30만명 이상 서명을 목표로 서명지를 청원서와 함께 정부와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홍남표 창원 시장은 “의과대학 신설 없이 기존 의과대학 정원 증원만으로는 지역 의료서비스 불평등 및 의료격차 해소는 불가능”이라며 “경남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도민 생명권, 건강권 수호를 위해 창원지역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입학생이 줄면서 최근 교육부를 중심으로 국립대들을 도별로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경남의 거점 국립대는 국립경상대로 창원대가 국립경상대로 통합돼야 한다. 따라서 먼저 두 대학을 먼저 통합하고 창원 캠퍼스에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