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거점국립대학인 경상국립대(GNU)가 대학통합 비전 2030+를 선포했다. ‘미래를 개척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대학, 경상국립대’를 통합 대학의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021년 3월 1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옛 진주농고)와 통합했다. 앞서 1984년 진주에 있던 경남간호전문대학(1984년), 통영수산전문대학(1995년)을 통합했고 창원에는 산학융합캠퍼스가 있다. 학부생이 2만 명이 넘는 경남 최대 규모이자 전국 국립대 중 3위다.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을 운영 중이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8일 경남 진주시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 진농홀에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식, 기념사, 내빈 소개, 축사, 오프닝 공연, 대학역사 및 성과 조명, 비전과 발전전략 발표, 시각디자인(VI) 및 캐릭터 발표, 비전 선포, 폐회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상국립대 비전선포식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통합 2주년을 맞아 개최한 비전 선포식에서 ‘국가거점국립대학 3위, 세계 300위, 아시아권 50위, 세계 50위권 연구그룹 5개 육성’이라는 발전 목표를 ‘3355’로 압축해 제시했다. 또 글로컬대학 사업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비전 선포식의 핵심인 ‘비전과 발전 전략’은 권순기 총장이 직접 발표했다. 권 총장은 대학통합 경과, 경상국립대의 위상, 경상국립대의 경쟁력, 대학통합 이후 주요 사업 선정 현황 등을 간략히 설명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이 비전 선포식에서 대학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 경상국립대 제공
권 총장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 “국가거점국립대학 3위, 세계 300위, 아시아권 50위, 세계 50위권 연구그룹 5개 육성 등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모든 교직원이 혼연일체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상국립대의 중점육성분야 체계(특성화 분야)를 기존의 ‘항공기계시스템, 생명과학, 나노신소재·화학’에서 인문사회 및 이공계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항공기계분야는 항공우주기계로 확장하는 등 경쟁으로 진입과 탈락이 역동적으로 작동하는 중점육성분야 선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통합 이후 캠퍼스별 발전전략도 발표했다.
지역 캠퍼스별로 ▲가좌 및 내동 캠퍼스는 교육 연구 중심 ▲칠암캠퍼스 의·생명 바이오, 평생교육, 시민개방형 공간, 창업 및 산학협력 캠퍼스 육성 ▲창원산학캠퍼스 산학융합, 기술경영 및 과학기술정책 중점, 의·생명 특성화 캠퍼스 육성 ▲통영캠퍼스는 해양·조선, 개방형 평생교육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권 총장은 “경상국립대는 대학본부는 서부경남의 중소도시 진주시에 위치해 있지만 창원산학캠퍼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을 통해 창원으로 진출하고 부산 동명대와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을 건립해 동남권 바이오 메디컬 허브를 구축했다"며 "유에스지(USG; 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 공유대학과 진주혁신도시 공기업의 지역인재 선발을 울산지역 확대로 대학의 발전 범위를 크게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총장은 경상국립대의 국제화 전략도 제시했다.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를 설립하고 국제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수행하며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베트남 호치민 남쪽 롱안성의 스마트 인텔리전트 시티에 경상국립대와 경상국립대병원이 동시에 진출하기로 협약(부지 및 건물 1000억 원 기부채납 예정)한 사실도 강조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방대학에 연 200억 원씩 5년간 모두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사업’과 관련해 4가지 전략도 발표했다.
첫째 혁신적인 우주항공대학 설립(서울대 수준의 우주항공대학을 만들어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모델로 만든다), 둘째 우주항공방산특성화대학원(우주항공·방산·원자력 분야의 요소기술 연구 및 인력 양성), 셋째 경남의 정신과 역사와 연계한 담대한 창업생태계 조성(창업도시 진주), 넷째 통영의 역사와 인물, 바다, 섬과 자연, 예술과 문화 등을 활용한 개방형 평생 교육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경상국립대는 지역과 상생하는 글로컬대학으로서 비전과 실천 계획 등을 대학의 영문 명칭(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에 연관지어 'Glocal No.1 University'로 표현했다.
권 총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남명학·기업가정신·경남학진흥원 등 경남의 역사·정신·사상을 고양하는 분야를 육성하고, 우주항공·K-방산·미래 모빌리티·바이오메디컬·센서·에너지 등 경남의 산업 선도 분야를 육성함으로써 경남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올해 건학 113주년과 대학통합 2주년을 맞이해 28일 하루 동안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대학의 오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기리는 ‘동천제’, 대학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공유·확산해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비전 선포식’,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소통을 위한 ‘어울림 한마당’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