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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발암 물질 지정 예정 논란···막걸리 먹어도 될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3 00:59 | 최종 수정 2023.07.03 02:17 의견 0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는 소식에 ‘제로 음료’를 즐기던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재빨리 막걸리에 첨가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장수막걸리. 정기홍 기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지난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2B군은 인간 혹은 동물실험의 결과가 제한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담배, 우레탄 등이 속한 A, 2A군보다 발암 단계가 낮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최근 저칼로리 열풍으로 설탕 대신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넣은 무설탕 음료나 사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펩시 제로와 서울 장수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제로 설탕' 음료 판매대. 정기홍 기자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지정 예고됐다는 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발암물질 등급 2A인 야근보다 덜 위험하며 적정량 이하로 섭취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과 찜찜한 물질은 아예 기피하는 게 낫다는 반론이 대립된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서울장수는 소비자 불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2일 “막걸리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 대응 기준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외부 전문 기관 등의 하위 기준이 명확해지면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과자 제품에 첨가된 아스파탐을 다른 재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제로 설탕 제품을 만드는 식음료업계 고민은 깊다.

그동안 처음처럼, 진로 등 소주부터 칠성사이다, 맥콜, 비타500까지 업체마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에 제로 설탕 버전을 내놓으며 저칼로리 제품 경쟁을 벌여왓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섷팅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03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 원대로 커졌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어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다.

한편 우리의 식약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과하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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