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꽃게랑에서 미세플라스틱 하루 섭취량 70배 나왔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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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05:02 | 최종 수정 2023.07.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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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인 새우깡과 꽃게랑에서 하루 섭취량보다 훨씬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한국분석과학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심의 새우깡에서 1g당 1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새우깡 90g 경우에는 미세플라스틱이 1170개 들어있는 셈이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하루 섭취량의 70배가 넘는 양이다.
빙그레의 꽃게랑에서도 1g당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21개로 새우깡보다 많이 검출됐다. 꽃게랑 70g 기준 한 봉에 1470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됐다.
미세플라스틱은 10종이 있는데 새우깡과 꽃게랑에서 검출된 것은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이며 폴리스티렌, PVC 등 다른 종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은 주로 해양 및 포장재 등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일상에서 1인당 하루 평균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2021년에 국내에서 유통 중인 해조류, 젓갈류,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등 11종, 102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새우깡, 꽃게랑 한 봉지를 모두 먹는다면 식약처가 발표한 노출 기준보다 약 70배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것이 혼입 과정이 해산물인지 제조과정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은 물이나 소금에서도 나오는 일반 미세플라스틱이다.
새우깡 한봉지에는 새우 5마리, 꽃게랑에는 꽃게 엑기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해산물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농심 측은 "미세플라스틱 검출은 표준 분석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과자와 포장 재질, 용기 등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과 위해성 여부 조사를 조속히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