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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쎄리마! 이 핑계 저 핑계, 무던히도 참았다"··· 23년간 답보 '부산롯데타워' 17일 기공 첫삽 떴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3.08.17 16:45 | 최종 수정 2023.08.18 16:42 의견 0

롯데의 이 핑계 저 핑계에 무려 23년간 뜸을 들이던 부산롯데타워가 17일 첫 삽을 떴다. 사람 나이로 치면 건축 허가 이후 스무세 살 청년이 되도록 끌어온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롯데타워 건축 현장(중구 중앙동)에서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은 박형준 부산시장, 켄고 쿠마 건축가, 김상현 롯데쇼핑(주) 부회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 ▲기념사 ▲축사 ▲착공 세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롯데타워 기공식 모습

또 박 시장과 켄고 쿠마 건축가는 기공식에 앞서 ‘부산 건축의 미래’를 주제로 균형 있는 ‘책임 건축’을 놓고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은 지난 2000년 건축 허가 이후 23년간 여러 가지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답보했다.

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비공식 실무협의와 협상, 설득, 기자간담회, 각종 심의 등을 거쳐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다방면으로 끈질기게 압박하고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롯데에 질질 끌려다녔다.

롯데가 일부 임시시설을 만들어 편법 영업을 하면서 대놓고 배짱을 부리자 시는 지난해 최후 통첩을 했다.

지난해 6월 롯데지주, 롯데쇼핑과 부산롯데타워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하고 ▲오는 2025년까지 롯데타워 건립 노력 ▲시민공모로 명칭 선정 ▲지역업체 최우선 참여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그룹 네트워크 활용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착공에 따라 부산롯데타워는 지상 67층, 342.5m 높이로 오는 2026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당초 허가한 부산롯데월드 모습(107층). 이상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23년 전 시민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드디어 지켜낼 수 있게 됐다”며 “부산시는 부산롯데타워가 우리 부산의 역사성, 상징성, 미래지향성을 모두 담은 새로운 상징물(랜드마크)로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부산롯데월드 건립 일지

- 롯데, 1995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자리에 부산롯데타워 건립 계획서 부산시에 제출

* 호텔과 상업시설 등 어우러진 타운 건립

- 부산시는 옛 부산시청사 부지를 롯데에 매각, 부지 매립도 허가

- 롯데, 2009년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우선 완공, 부산시 임시사용 허가

* 롯데타워 완공해야 정식 준공허가 조건. 롯데백 광복점은 13년 간 임시사용 승인 기간 연장 영업

* 영업 중지로 인한 입점자(사용자)의 어려움과 3000여 종사원 실직 우려 고려

- 부산시, 2022년 1월 "롯데, 부산롯데타워 건립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2022년 5월 31일까지인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 연장승인 않을 것"

- 부산시, 5월 31일까지 합의 안 지켜 연장 승인을 허용하지 않음. 롯데는 6월 1일 임시휴무일로 영업을 하지 않음

- 롯데 측, 영업정지 현실화 하자 지난 해 6월 1일 부산롯데타워 사업주체인 롯데쇼핑 대표와 그룹경영진인 롯데지주 공동대표 겸 부회장이 사업 추진 의지 입장 밝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돕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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