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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사과···"윤석열 정권 정치 공세엔 단호히 맞설 것"

“김만배-신학림 거액 금전거래 사전 파악 못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05 21:47 | 최종 수정 2023.09.05 22:07 의견 0

인터넷 매체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5일 지난해 대선 3일 전에 게재한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둘 간의 1억 6500만 원 금전 거래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자신들은 김만배와 신학림 간 금전거래를 몰랐었고, 자사를 향한 비판을 ‘정치공세’로 규정해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학림 전 언노련 위원장. 당시 그는 뉴스타파로부터 돈을 받고 기사를 쓰는 용역 계약 관계였지만 뉴스타파는 그에게 '전 언론노조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제3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뉴스타파 전문위원 신분이던 신학림 씨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1억 6500만 원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전 거래의 경위는 차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일이지만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뉴스타파는 보도 경위에 대해 “신 씨는 금전 거래가 있기 수일 전인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6개월 가까이 흐른 2022년 3월 4일 뉴스타파 취재진에 전달했다”며 “해당 녹음파일이 당시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대장동 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보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이 결정 과정에 (자사 전문위원인 동시에 해당 기사 속 폭로의 주체인) 신 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취재진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최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도에 담았다”며 “그럼에도 녹음파일을 제공한 신 씨가 김만배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혔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후원 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와 검찰은 김만배와 신 씨의 금전 거래를 빌미 삼아, 해당 보도가 완전한 허위였다거나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도 있었다는 양 몰아가고 있다”며 “비당파 비영리 독립탐사보도 매체로서 뉴스타파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뉴스타파는 이에 굴하지 않겠다. 이번 보도 과정에서 김만배와 신 씨의 금전 거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겸허히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정치공세와 검찰의 폭력적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당시 자사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이 ‘6개월 전 전해 들은 내용’을 마치 선거 직전 제3자를 상대로 인터뷰한 것처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란 자막과 함께 내보낸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일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신 씨는 지난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와 인터뷰를 하고 6개월 뒤인 대선 3일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 통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윤석열 사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신 씨가 김만배와 인터뷰 직후 그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사실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신 씨는 “내가 쓴 책 세 권을 부가세를 포함해 총 1억 6500만 원에 김 씨에게 팔았다. 김만배 씨 인터뷰가 거짓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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