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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열연 원로배우 변희봉 씨 췌장암으로 별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18 19:09 | 최종 수정 2023.09.18 21:39 의견 0

중견 배우 변희봉(81·본명 변인철) 씨가 췌장암 투병 끝에 18일 오전 별세했다.

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17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앞두고 한 건강 검진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에 매진하며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했다.

그는 2019년 방송된 tvN ‘나 이거 참’에 출연해 자신의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서 열연 중인 변희봉 씨. 넷플릭스

고인은 1942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대학을 중퇴한 뒤 서울로 올라와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고향 선배인 고 차범석 선생이 단장으로 있던 극단 '산하'에 입단해 연극 ‘대리인’, ‘진흙 속의 고양이’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고인은 드라마 ‘제1공화국’(1981)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에선 유자광 역할을 맡으며 “(천하가) 이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21회 백상예술대회 TV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고인은 봉준호 감독과도 긴 인연을 갖고 있다. 봉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인의 팬이었다.

베우와 감독으로서는 1999년 처음 만났다. 고인은 당시 IMF 여파로 방송 출연료가 깎이자 연기를 접고 낙향하려고 했으나 봉 감독이 끈질기게 구애해 그의 첫 작품에 출연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봉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년)부터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6년)까지 함께했다.

고인은 영화 ‘괴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고인은 이런 공로로 2020년에는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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