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주역’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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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11:11 | 최종 수정 2023.10.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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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U-20) 축구대회에서 한국을 당시로선 신화와 같은 4강에 올려놓으며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밤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고와 경희대,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에 기여했다. 선수 은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서울시청팀을 맡아 수차례 성인무대 정상에 올랐다.
지휘 능력을 인정 받은 박 감독은 1980~1983년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두차례 세계 청소년대회에 참가했고,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대회(현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올렸다. 주최국 멕시코와 호주, 우루과이를 잇따라 꺾었다.
해외 언론들은 당시 한국팀의 줄기찬 기동력과 기민한 패스웍에 감탄하며 ‘붉은 악령’이란 별명을 붙여졌더. 이는 훗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의 이름이 ‘붉은 악마’로 정해진 계기가 되었다.
고인은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983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1989년에 신생 프로축구팀인 일화의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명장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하며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이후 2001년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에는 대구FC와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