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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등 3곳서 10대 여성들 폭행한 경기 수원 고교생 구속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9 21:01 의견 0

경기 수원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상가 화장실에서 초면 10대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등 3차례에 걸쳐 연쇄 폭행을 한 10대 고등학생이 9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진 부장판사(당직 법관)는 이날 강간미수, 강간상해, 강도,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고등학생 A(16) 군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고,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 CI

A 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10대 여성 B 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A 군은 이어 이튿날인 6일 밤 9시 5분쯤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C 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고, 40여분 뒤인 9시 50분쯤엔 권선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D 양을 폭행한 혐의다.

특히 D 양 범행 당시 A 군은 엘리베이터 내에서 D 양을 목 졸라 기절시킨 뒤 비상계단으로 끌고 나와 휴대전화를 빼앗아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군이 범행 장소, 전체 범행 과정에서의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성범죄를 목적으로 범행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관련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과거에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신원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사건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며 "A군 등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부산 돌려차기', 의왕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을 때려 다치게 한 '의왕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 등을 떠올리게 한다.

부산 사건 가해자는 귀갓길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돼 징역 20년을 최근 확정 선고받았다.

의왕 사건 가해자는 지난 7월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뒤 비상계단으로 끌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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