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자취 감췄던 빈대 잇단 출현···무슨 이유일까?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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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8:10 | 최종 수정 2023.11.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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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bedbug·베드버그)가 국내에서도 잇따라 나타나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빈대는 우리나라에서는 수십년 전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빈대는 지난 13일 인천 서구의 찜질방에 이어 18일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도 발견됐다.
인천에서는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이 1마리씩 발견했다. 계명대 기숙사의 방은 앞서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국 국적 학생이 사용했었다.
질병청은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이후 이미 빈대가 출현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빈대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빈대는 몸집이 5~7㎜ 크기로 작고 날개가 없는 타원형 모양의 납작한 벌레다. 낮에는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사람의 피를 빨기 위해 활동한다. 따듯한 온도와 습한 곳을 좋아하며, 암컷은 평생 약 200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빈대가 피를 빨아들일 땐 모기처럼 마취와 혈액 응고방지 성분이 섞인 액을 살에 주입한다. 특히 눈이 없어 혈관을 찾으려고 여러 번 피부를 물어 가렵다.
빈대에 물린 곳은 모기에 물린 것처럼 가려움과 두드러기가 유방되고 작은 통증이 생긴다.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하진 않는다.
빈대가 집안에서 서식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빈대가 영어로 베드버그(침대벌레)로 불리는 것처럼 주로 침대 이음새에 숨어서 생활한다. 개체수가 많아져 밀도가 높아지면 액자 뒤, 커튼레일, 장롱, 붙박이장 등에서 산다.
빈대가 외부에서 집으로 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가방 등을 통해 옮겨질 수 있어 외출 후엔 가방과 옷을 터는 것도 방법이다.
빈대가 집안에서 발견됐다면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