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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유품인데 어찌 받겠나"…LG 우승 MVP 오지환, 부상 선물 '롤렉스 시계' 사양

천진영 기자 승인 2023.11.14 19:17 | 최종 수정 2023.11.14 20:16 의견 0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 선수가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이 우승 기념으로 남긴 ‘롤렉스 시계’를 받았지만, 유품을 받기 어렵다며 현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다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KS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 4승 1패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KBO 홈페이지

LG 트윈스의 주장이자 MVP로 선정된 오지환 선수는 구 선대회장의 ‘롤렉스 시계’를 받게 됐지만 사양했다.

이 ‘롤렉스 시계’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이 담겨있다.

지난 2018년 별세한 LG 트윈스 1대 구단주인 구 선대회장은 1998년 당시 "다음에 우승하면 KS MVP에게 주겠다"며 당시 돈으로 약 8000만 원을 투자해 해외 출장길에 이 시계를 구입했다.

이 시계는 LG 트윈스가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해 25년간 LG 트윈스 구단 금고 안에 있었다.

하지만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된 오지환 선수는 경기 후 MVP 선정 소감에서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라서 구광모 현 회장님께 드리고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롤렉스 시계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롤렉스 시계는 우승 기념행사에서 수여될 예정이었다.

한편 LG 트윈스 구단 사무실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아오모리 소주도 롤렉스 시계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 구 전 회장이 1995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 아오모리 소주를 사들고 찾아와 세번째 우승할 때 같이 마시자고 했던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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