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남 진주시가 추진한 '초소형위성' 발사 실패···지자체 첫 'JINJUSat-1(진주샛-1)' 미사출 확인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 성과 얻어
2027년 목표로 ‘JINJUSat-2’ 개발사업 진행 중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22 12:54 | 최종 수정 2023.11.22 13:19 의견 0

경남 진주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초소형위성'의 발사가 실패했다.

진주시는 22일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발사한 초소형위성 ‘JINJUSat-1(진주샛 -1)’이 발사체로부터 사출되지 못한 것이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출이란 쏘아 올린 위성을 분리해 임무를 부여한 궤도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JINJUSat-1은 지난 12일 오전 3시 49분(현지 시각 11일 오전 10시 49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서 우주전문업체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에 실어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지난 21일 미사출 확정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진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JINJUSat-1'의 지구 사진 촬영 임무 수행은 어렵게 됐다.

진주시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초소형위성인 ‘JINJUSat-1’ 인증모델(QM). 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의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우주부품시험센터 및 발사 용역업체와 함께 스페이스X의 텔레메트리(비행 정보) 분석을 통해 미사출 원인을 확인 중이다.

다만 진주시는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위성 개발 기술력 확보, 우주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 우주산업 기반 구축에서의 성과를 거뒀다고 애써 자평했다.

진주시는 그동안 진주혁시도시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상국립대 등 3개 기관은 2U(10cm×10cm×22.7cm) 크기의 큐브위성 개발을 추진하면서 설계·제작·환경시험 등 전 과정에 걸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경상국립대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 고정용 부품인 브래킷을 제작해 부품을 국산화 하는데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위성 개발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석사과정 학생 3명 전원이 우주분야 기업에 취업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도 성과로 보았다.

한편 후속 사업인 ‘JINJUSat-2(진주샛-2)’ 개발사업은 진행 중이다. 경남도도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

JINJUSat-2는 JINJUSat-1보다 약 3배 큰 6U(10cm×20cm×30cm) 크기의 큐브위성으로, 10여 명의 경상국립대 석·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해 오는 2027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진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미래우주교육센터 공모사업’(총사업비 67억 5000만 원) 선정으로 경상국립대 위성시스템핵심기술연구센터(SCTRC)와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래우주교육트랙을 구축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화시스템(주) 등 참여기관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1차연도에 석사 11명을 배출하는 등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진주시를 포함한 경남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주산업클러스터 삼각 체제(경남·전남·대전)의 한 축인 위성특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은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의 기반시설을 확충해 정촌면 경남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로 이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178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8월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으며, 사업 적정성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JINJUSat-1은 우주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미래우주교육센 터 공모사업 선정과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지정의 밑거름이 되는 등 진주시의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며 “위성이 사출되지는 못하였지만 개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감안해 지속적인 초소형위성 개발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