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부산 싸나이'의 민첩한 행동 덕분에···귀갓길 30대, 불 붙은 택시 속 70대 운전자 구해(동영상)

전기차 택시 건물 부딪쳐 화재 나자
귀갓길 30대남 70대 운전자 구출

천진영 기자 승인 2023.11.25 03:17 | 최종 수정 2023.11.25 08:39 의견 0

부산의 한 30대 남성이 불이 난 택시에서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9시 40분쯤 연제구의 한 교차로에서 전기차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았다. 이 택시는 내리막길에서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건물에 충돌했고 순간 택시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지난 22일 부산 연제구의 한 도로에서 가게를 들이받은 전기차 택시에서 불이 나자 근처를 지나던 30대 유세림 씨가 택시기사를 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차량 앞에서 시작된 불은 차 내부로 번졌고 타고 있던 70대 택시기사는 문이 열렸지만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마침 귀가하던 시민 유세림(34) 씨는 운전사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화염에 휩싸인 택시로 달려갔다. 운전자의 옷에는 이미 불이 옮겨붙고 있었다.

유 씨는 택시 내부로 몸을 넣어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사를 차량 밖으로 끌어냈다.

유 씨는 "그 당시 바로 꺼내지 않으면 죽거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씨가 운전사를 구조한 직후 다른 시민들은 소화기를 분사해 진화를 도왔다.

택시 운전사는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결함 여부 등 분석을 의뢰했다.

연제경찰서는 유 씨에게 30일 감사장을 수여한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