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때 화물차 기사에 구조된 남색 셔츠남(男)도 떠내려가던 3명 구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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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01:47 | 최종 수정 2023.07.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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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서로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19일 충북 증평군청과 YTN, KBS, SBS에 따르면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 씨는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당시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절체절명의 시민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이 같은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다가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의 인터뷰에서 알려졌다.
한 생존자는 KBS 인터뷰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 색깔(남색) 티셔츠를 입은 남자분이 난간에서 제 손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 생존자를 포함해 물살에 떠내려가는 시민 3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고, 온라인상에서는 ‘남색 셔츠 의인’으로 불렸다.
정 씨는 “차량 지붕으로 급하게 올라갔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고서 살려달라고 말씀하셔서 아주머니를 끌어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 씨는 이들 생존자와 함께 철제 구조물 등을 잡고 간신히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YTN을 통해 공개된 정 씨의 손은 당시 급박한 상황을 대변하듯 곳곳에 벗겨진 상처 투성이었다. 정 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
정 씨도 앞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 씨가 구한 3명 중의 한 명이었다.
정 씨는 “스티로폼, 나무 판자 같은 것을 잡고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주셨다”며 “감사를 전하고 싶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안 주셨다”고 말했다.
유 씨는 순식간에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면서 앞에 있던 버스의 시동이 꺼진 것을 보고 뒤에서 추돌하며 버스와 함께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자신의 트럭 시동도 꺼져 차를 빼지 못했다.
그는 창문을 부수고 창밖으로 탈출해 곧바로 화물차 지붕으로 올랐고 직후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를 붙잡고 버티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이 여성의 손을 잡아 화물차 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유 씨는 얼굴만 내민 채 물 위에 떠 있는 남성을 발견해 난간을 붙잡게 한 뒤에 또 다른 남성도 구했다.
한편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겨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14명이 숨졌다. 9명은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