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2월 3개월간 부산에 총 280.5㎜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강수량(117.6㎜)의 2.4배에 달했다. 이 기간 전국의 강수량도 236.7㎜로 관측돼 평년 강수량(89.0㎜)의 2.7배를 기록했다. 강수량과 강수일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월 말 경남 진주에 겨울비가 내리자 한 가정 처마밑에서 물받이통에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 정기홍 기자

8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기록을 처음 한 지난 1973년 이후 이 기간에 겨울 비가 가장 많은 비가 왔던 1988년(195.9㎜)을 넘어섰다. 비가 내린 날도 전국 평균 31.1일로, 종전 1위였던 1989년 겨울 27.9일을 제쳤다.

지난 2월 말 경남 진주에서 여름비와 같은 늦겨울비가 내리면서 한 가정의 처마밑 물받이통에 빗물이 줄지어 떨어지고 있다. 정기홍 기자

또 이 기간의 전국 평균기온은 2.4도로 2019년(평균 2.8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평년기온(0.5±0.4도)보다 1.9도 높은 것이다.

이 기간 부산은 6.3도로 평년 5.5도보다 0.8도 더 따뜻했다.

특히 2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4.1도(부산은 7.4도)까지 올라 1973년 이후 2월 기온이 가장 높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뜨거운 북인도양 해수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자주 불어오며 습하고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