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한 위원장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각 소환하고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AKF했다.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회칼 테러'를 언급해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는 “황 수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

두 사안은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에서 순항하던 국민의힘에 큰 악재로 등장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 조사(지난 12~14일)에서 서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32%, 국민의힘이 30%를 기록해 역전당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24%를 기록했지만 한주 만에 8%포인트가 올랐고, 국민의힘은 45%에서 무려 15%포인트가 떨어졌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국민의힘 성남 분당을 후보도 공수처의 이 대사 소환을 요구했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도피를 할 이유가 전혀 없고,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피가 가능할 수도 없다"며"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출국 전 공수처에 가서 4시간 조사를 받았고 공수처와 4월 말 공관장회의 기간에 일정을 잡아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고 했다.

이 대사는 공수처 수사를 받는 중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은 '도피성'이라는 비판에 "그야말로 정치공세이고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의 출국이 '도피성'이라며 '이종섭 특검법안'을 발의했다. 이는지난해 여름 폭우 때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과정 위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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