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씨수소 연구소에 침입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한우 씨수소의 정액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18일 A 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 유일의 우량 한우 정액을 생산하는 충남 서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의 신규 한우 보증씨수소 ‘KPN1582’ 모습. 기존 정액 생산 보증씨수소를 포함해 현존하는 보증씨수소 중 근내지방도 유전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음.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A 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쯤 장수군에 있는 한 축산연구소에 침입해 씨수소 정액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연구소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범행 일주일 만에 A 씨를 붙잡았다.

그는 정액의 변질 등을 막는 저온 질소 용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훔친 정액은 한우의 육량과 육질을 크게 개량할 수 있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수 혈통의 씨수소 1마리를 키우는 데 보통 10억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 수소 한 마리는 약 10만 마리의 암소에게 정액을 공급한다. 씨수소 정액 구매는 농협 한우 개량사업소를 통해 할 수 있고 바나나우유 빨대 1개를 채울 정도의 양을 기준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5000원~1만원 선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축산업계에 종사해 한우 개량이나 우량 씨수소에 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그동안 훔친 씨수소 정액 일부를 주변에 팔아 금전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