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활짝 피다'···사계절 아름다운 꽃섬 경남 거제로 여행가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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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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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절반이 훌쩍 지난 지금, 꽃섬 경남 거제에는 봄이 활짝 피었다. 일 년 내내 많은 꽃이 피고 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반가운 거제 봄꽃의 개화시기와 명소를 총정리해 본다.
올해 처음 열린 공곶이 수선화 축제에는 3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시에서 심고 가꾼 7만 본의 수선화는 공곶이를 노란 물결로 가득 채웠다. 수선화는 4월까지 피어있지만 3월 말까지가 가장 예쁘다.
평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최대 7일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꽃샘추위 등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늦게 개화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에서는 벚꽃 망울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거제시가 자랑하는 벚꽃길인 ▲일운면 망치고개 ▲동부면 학동고개 ▲장승포 해안로의 벚꽃터널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거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장승포동에서는 상춘객들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승포 해안로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오는 30~31일과 4월 6~7일 주말 동안 장승포 해안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간조명 점등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푸드트럭 ▲풍선아트 등 벚꽃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일상생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고현동 삼성하이츠빌라 ▲아주천 둑방길 ▲거제여상 벚꽃도 유명하다.
짧게 피었다 지나가는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장승포 마전초교, 사등면 신광사, 고현 충혼탑의 겹벚꽃을 추천한다. 벚꽃보다 늦게 개화하는 겹벚꽃 나무는 꽃잎이 여러 장으로 겹쳐 피어 색이 짙고 풍성하다.
벚꽃이 만발한 고현천을 따라가다 보면 독봉산 웰빙공원이 나온다. 시는 매년 이곳에 다양한 봄꽃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아네모네, 라넌큘러스, 무스카리 등 10여 종 20만 본의 봄꽃을 즐길 수 있다.
양지암 장미공원에는 지난해 11월 이른 추위 속에 심은 2만 2천 구의 튤립이 땅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현재 절반 정도 피어있는 양지암 장미공원의 튤립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튤립이 지고 나면 일부 구간에 장미를 심어 생육 상태를 지켜본 후 점차 식재 구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거제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5~6월에는 지세포진성이 금계국으로 노랗게 물든다. 지세포 선창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언덕 가득 금계국이 만발이다. 노란 금계국과 함께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세포항의 빼어난 자연경관은 덤이다.
화려한 봄꽃의 향연이 막을 내리면 아쉬울 틈도 없이 여름의 여왕 수국이 찾아온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간 후에는 어느새 선선해진 공기가 우리를 섬꽃축제로 이끌 것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섬 거제, 그야말로 바다 위의 정원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