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조성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을 글로벌 디지털·문화 산업단지로 전환하기 위한 미래 50년 비전을 제시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1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대표 기계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단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담은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발표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지난 1974년 4월 조성된 이후 경남의 산업 경제를 이끌어 온 중추적인 핵심기지의 역할을 해왔다. 올해 4월 1일은 창원국가산단이 태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된 1975년에는 입주기업 수가 44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2965개사가 입주해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를 주력산업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기계산업단지로 변모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창원국가산단은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기반 시설의 노후화와 제조업 사양화,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산·학·연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해 전략별 육성방안을 논의해 왔다. 수차례 대중소 기업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마련했다.
미래 50년 비전에는 4대 전략 ▲디지털 전환 및 첨단 기술형 산업전환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화형 국가산단 탈바꿈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인력 육성 ▲규제 개선 등 산단 운영 효율화와 40개의 추진과제를 담았다.
□ 디지털 전환 및 첨단 기술형 산업전환
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제조 산업에 접목해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을 하고, 산업구조를 첨단 기술형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경남 제조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2024~2030년, 4163억 원) ▲초거대 제조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2024~2026년, 227억 원)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사업 등을 한다.
‘경남 제조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은 경남에도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디지털 인재와 기업이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환경 국가산업단지로 탈바꿈
경남도는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남,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시와 함께 ▲연구개발·기업지원·문화여가(스포츠 시설 등) 복합시설인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과 R&D 커넥트 허브 조성 ▲팩토리 F&B(Food and Beverage) 사업을 한다.
근로자의 문화·여가·스포츠 시설인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은 산업부의 산단 환경개선 펀드(400억 원)와 민자투자로 사회적 경제 혁신타운 옆 운동장 부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2027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2개동 30층 규모의 ‘R&D 커넥트 허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부지에 조성해 기업부설연구소, 창업보육센터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집적화한다. 창원공단 물류센터 잔여 유휴 부지(팔용동)를 활용해 물류 유통에 특화된 복합 물류시설인 ‘디지털 플랫폼 기반 복합물류타운’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창원국가산단을 문화가 함께하는 산단으로 전환한다. 산단 내 카페, 독서문화공간, 어린이집 등 편의 시설과 다양한 문화활동 공간을 마련해 근로자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산단의 문화 인프라와 예술 공연사업을 접목해 청년 근로자와 함께하는 문화 지원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인력 육성
경남은 조선·원전·방산 등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지난 2022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7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창원국가산단의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우수인력 유치·육성과 생산인력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산업인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경남 과학기술기관 설립으로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대학 간 동반성장을 위한 글로컬 선도대학 육성으로 우주항공, 방산 등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또 교육발전특구 운영(3년간 1440억 원)으로 지역 인재 양성부터 지역 정주까지 전주기로 지원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우수인력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연어형 인재 프로젝트(2024~2026년, 총사업비 12억 원)사업을 한다. 지난 2014년 지정돼 운영중인 산학융합지구 디지털산업 가드닝 조성(2025~2027년, 82억 원)사업으로 생산공정과 자동화시스템 운영 핵심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생산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기업 채용 연계를 강화하고, 퇴직 숙련기능인력 채용 지원과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형 교육 추진 등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2024~2026년, 총사업비 109억 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 규제개선 등 산단운영 효율화
창원국가산단 내 기업유치와 입주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원스톱 기업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규제 개선 사항을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50년간 경남 제조 산업을 이끌어온 요충지이나 현재 산단의 고도화와 정주환경 개선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바로 지금 새로운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을 약속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경남도가 도민들과 함께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번에 발표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추진(3조 8047억원)으로 ▲4조 4417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 8994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4만 4861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예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