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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우리 당 얼씬 거리지마…특검이나 준비해” 썼다가 삭제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4.16 12:07 | 최종 수정 2024.04.16 12:20 의견 0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 특검이나 준비해라”는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이 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 홀로 대권 놀음하다가 당 망친 죄”라며 이같이 썼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홍 시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비대위원장은 선거 경험 많은 사람이 해야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다”며 “그런데도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고 적었다.

그는 “또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것으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이냐”며 “그건 너희의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며 “2017년 문재인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거 생각하면 송신하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 글은 16일 오전 7시 이후 삭제된 상태다. 관련 글 기사 댓글엔 홍 시장을 비난하는 글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홍 시장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총선 말아먹은 게 한동훈이냐 윤석열이지. 그나마 개헌 수준으로 표를 뺏기지 않은 건 한동훈이 덕이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은 대선 때 더 말아먹은 건 까막눈 됐나"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이 나왔던 19대 대선 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41%를 얻어 홍 후보는 가까스로 안 후보를 눌렀다. 유승민 바른정당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각 6%대를 얻었다.

홍 시장은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배한 이후 오버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깜냥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말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13일에는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해 그 막중한 총선을 치른 것이다. 전략도, 메시지도 없는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이라며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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