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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 훈사'…길가 현금 '122만 원' 주워준 경남 하동 여고생 그 후 근황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07 10:48 | 최종 수정 2024.05.07 14:28 의견 0

지난 2월 경남 하동에서 타고 가던 자전거에서 떨어져 흩뿌려진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 준 '양심 여고생'의 사연이 알려진 뒤 이번엔 당사자인 국밥집 사장이 나서 훈훈한 사연(훈사)을 잇고 있다.

7일 온라인커뮤니티들에 따르면 ‘122만 원 주워서 경찰서에 가져다 준 여고생 근황’ 글이 잇따라 실렸다.

돈을 잃었던 하창실 국밥집 사장과 양은서 양. MBClife 유튜브

이들 글에는 최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방송된 화면 사진 여러 장이 담겼다.

방송은 하동의 국밥집 사장 하창실 씨가 돈을 주워 준 여고생 양은서 양에게 공짜로 국밥을 제공하는 사연을 담았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은서 양은 하 씨의 초청으로 식당을 방문했고 하 씨는 은서 양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며 "여기 앉아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 "다이어트는 낼 하면 된다"고 했다.

하 씨는 이어 돈을 주워 준 은서 양에게 식당 영업을 종료하는 날까지 국밥 무료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은서 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하자 하 씨는 “당근이지. 사나이가. 나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 나도”라고 말했다.

은서 양은 요즘 학생 답지 않게 하 씨가 내준 국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뒤 식당을 나섰다.

은서 양은 방송에서 돈을 경찰서로 가져 간 것에 대해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했다.

하 씨는 "(돈이)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찾아줬다는 게 감동이었다. 은서 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마음도 착하고 국밥 싹 다 먹은 거 너무 귀엽다", "완뚝(완벽하게 뚝딱 먹은 것)까지 진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2월 하 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하동의 한 주택가에서 호주머니에 넣어둔 현금(122만 원)을 길에 떨어뜨렸다. 당시 하 씨는 주머니에서 현금 뭉치가 우수수 길바닥에 떨어졌지만 이를 모르고 지나갔다.

이어 길을 가던 은서 양이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 줬다. 당시 돈을 줍기 위해 현장 사진을 먼저 찍는 면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하 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주머니에서 돈을 떨어뜨린 사실을 확인하고 현금을 돌려줬다. 이 사연은 지난달 경찰청 유튜브에서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경남 하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하창실 씨가 지난 2월 자전거를 타고 가다 현금 뭉치를 길에 떨어뜨리는 모습

양은서 양이 길에 떨어진 현금을 발견하고 멈춘 모습. 은서 양은 곧바로 휴대전화로 현장 상황을 사진으로 남기고서 돈을 주웠다.

양은서 양이 길에 떨어진 현금을 주워담고 있다. 이상 경남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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