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이기고, 극락왕생"…개그맨 뉴진스님, '백팔번뇌 공연' 난장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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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6:25 | 최종 수정 2024.05.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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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며 극락왕생"
연등회보존위원회가 부처님오신날을 3일 앞둔 12일 마련한 서울 조계사 앞 거리 '연등놀이' 행사장엔 흥겨운 불교 놀이행사가 종일 펼쳐졌다.
그중 관심 인물은 행사 마지막 무대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을 장식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었다.
뉴진스님은 이날 장삼을 입고 삭발 머리에 염주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불교 형식에서 해탈한 듯한 디제잉과 춤에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해방감을 만끽했다.
뉴진스님이 목탁 반주를 곁들여 몸을 좌우로 흔들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EDM 리듬에 맞춰 양손을 위로 휘젖자 무대 앞 수천 명은 물결처럼 움직였다.
뉴진스님이 "휴대폰 집어넣고 즐기자"고 제안한 뒤 합장한 두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부처핸섬"을 외쳤다. 순간 광장은 제자리 뛰기 열기로 뒤덮혀 거대한 나이트클럽처럼 출렁였다.
이 말고도 이날 '연등놀이'가 열리는 사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흠뻑 젖었다.
전국에서 온 사찰 연희단이 함께 춤을 추는 동안 관객들은 서로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며 한껏 즐거워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불교계가 포교 방식을 젊은 감각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면서 바이럴(입소문) 효과 때문인지 젊은이들이 많이 모였다.
전통 문화마당에는 산나물비빔밥, 연밥, 사찰 떡볶이, 버섯 강정 등 불교 음식이 준비돼 관심을 끌었다.
앞서 전날 연등회보존위원회가 보신각이 있는 종각사거리에서 준비한 대동한마당에서는 국악밴드 경성구락부, 2인조 록그룹 노라조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열정적인 무대를 장식했다.
다행히 행사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비가 그쳐 관객들은 기차놀이와 강강술래를 하며 오랫동안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인 15일에는 오전 10시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