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이고 목 졸라"…태국 경찰, 경남 김해 관광객 '파타야 드럼통 살해' 계획적 범죄"
태국 매체 "피의자 중 한 명이 범행 인정…차에서 몸싸움 중 목 졸라 죽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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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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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 관광객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 피의자들이 이 관광객에게 수면제를 먹여 납치한 뒤 목 졸라 살해 후 저수지에 수장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현지 언론매체인 방콕포스트는 16일(현지 시각) "한국 당국에 따르면 3명의 피의자 중 한 명이 이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며 "그는 파타야로 가는 도중 다른 두 피의자와 함께 관광객을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통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 소식통은 수사팀이 전날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수사 내용을 공유받았다고 했다.
이 매체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한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 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식을 잃은 그를 차에 태우고 묶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 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을 졸라 죽였다.
이들은 사전에 빌린 방콕 롬끌라오 지역의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수장시켰다.
범행을 인정한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의 한 유흥업소에서 A 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타이PBS는 태국 경찰을 인용해 "피의자들은 방콕 RCA 유흥가에서 만난 A 씨를 유인해 수면제를 먹였지만 의식을 잃지 않아 차로 끌려 나와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파타야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한국인 관광객 A씨 시신이 발견됐다.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 3명 중 한 명은 지난 12일 전북 정읍에서, 다른 한 명은 14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한 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에서 붙잡힌 20대는 공범들과 현장에 있었지만 살인 행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