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바래길 프리워킹 작은소풍'이 지난 18일 바래길 11코스인 다랭이지겟길 13.6㎞ 구간에서 열렸다.

남해관광문화재단(본부장 조영호)이 매월 셋째 주에 여는 이날 프리워킹 작은소풍에는 80여 명이 참가해 5시간이 넘는 길을 완주하며 완연한 5월의 봄날을 만끽했다.

남해바래길 1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은 스위스의 레만호수 기슭에 자리한 라보와인 트레일을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스위스 라보와인 트레일은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 협약을 한 길이다.

'바래길 프리워킹 작은소풍'에 참가한 80여 명이 18일 남해 평산항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 앞에서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평산항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을 출발해 다랭이지겟길을 역방향으로 걸었다. 평산항은 지난 2010년 남해바래길이 첫 문을 열었던 장소다.

이날 걸었던 경로와 구간별 거리는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2.5→유구방파제←4.5→사촌해변←1.0→선구보건소←2.0→항촌(몽돌해변)←0.8→빛담촌←2.7km→가천다랭이마을이다. 주변 풍경이 좋아 지루함 없이 걸을 수 있다.

이날 출발과 달리 거꾸로 가천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펜션단지인 빛담촌을 거쳐 바닷가를 걷고 해안을 벗어나 마을길을 걷거나 학교로 걸어가던 옛 숲길을 지나기도 한다. 선구보건소 앞 언덕 전망포인트는 독특한 풍치를 선사한다. 바래길작은미술관에서는 작은 기획전시를 지속 열고 있어 관람할 수 있다.

남해바라길 11코스인 다랭이지겟길. 천천히 걸으면 5시간 반에서 6시간 걸린다. 남해바라길 홈페이지

작은소풍 행렬이 유구방파제에 진입하고 있다.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은 남해와 여수 사이의 바다 면적과 비슷한 스위스 레만호수의 기슭을 걷는 라보와인 트레일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사진은 다랭이지겟길이 지나는 항촌마을 전경. 이상 남해군

개통 후 10년간 평산항과 다랭이마을을 잇던 이 길은 바래길 1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바래길의 대표코스가 됐다.

이어 2020년 '남해 바래길2.0' 사업이 추진되며 바래길 접근성 개선을 위해 바래길 1코스가 남해읍공용터미널을 출발지로 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다랭이지겟길은 지금도 많은 군민들에게 여전히 바래길 1코스로 기억되고 있다.

바래길 22개 코스 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상에 따르면 다랭이지겟길은 늘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인기 코스다. 이날 참가자들은 길 곳곳에서 쉼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비경에 발걸음을 늦춰 행렬이 길게 늘어지곤 했다.

가천다랭이길 모습. 남해바래길 홈페이지

바래길 작은소풍은 한 달에 두 번 열린다.

매월 첫째 주말에는 ‘노르딕워킹 작은소풍(선착순 60명)’이, 셋째 주말에는 ‘프리워킹 작은소풍(선착순 150명)’이 개최된다.

특히 오는 6월 15일(토) 12코스 임진성길에서 열리는 작은소풍에서는 남해마늘한우축제와 연계한 특별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남해바래길 작은소풍 신청은 남해바래길 홈페이지(https://www.baraeroad.or.kr) 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남해바래길 콜센터(055-863-8778)로 연락하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