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바래길이 3년 전 리뉴얼된 코스와 전용 모바일 앱 '바래길 2.0'이 관광객과 남해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래'는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조개,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다.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상반기 이용률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첫해인 지난 2021년 상반기인 1~6월에는 총 3520회의 코스 완보가 기록됐다. 지난해는 4599회, 올해는 6208회가 기록되는 등 연 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들이 남해바래길의 고사리밭길 코스에서 걷기 여행을 하고 있다.

전체 코스 완보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93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2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53% 증가했으며, 바래길 앱을 켜지 않고 걷는 사례가 많아 올 상반기에만 약 2만회 정도의 코스 완보가 이뤄진 것으로 바래길탐방센터는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바래길 이용객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국가트레일인 남파랑길 탐방객 증가 ▲코스 완보 시 증정하는 캐릭터 뱃지가 완보자들의 개인 SNS계정으로 입소문 ▲남해군민과 향우들의 바래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전체 완보자 누적은 472호가 기록돼 500호 완보자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중 90명이 남해군민이고 80% 정도가 외지에서 온 탐방객으로 조사됐다.

전체 완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는 바래길 여행만족도는 97.9%를 보였으며 바래길 길 찾기와 완보인증 기준이 되는 바래길 앱 사용은 86.6%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전체 22개 코스 중에 가장 인상적인 코스로는 '고사리밭길'이 꼽혔으며, 그 뒤를 앵강다숲길, 다랭이지겟길, 금산바래길이 이었다.

이상 남해군 제공

인구통계적으로 남녀비율은 비슷했고 연령대는 60대가 46%, 50대가 32.7%로 그 뒤를 이었다. 50~60대가 78%를 차지한다는 것은 남해바래길이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장거리탐방로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해바래길이 장거리탐방로의 성격을 띤다는 것은 지속가능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240km 전체 완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이므로 구간 완보자 평균 연령대는 이보다 많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의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바래길 뮤직비디오 제작과 바래길 작은음악회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남해바래길은 남파랑길 중심에 있는 만큼 고사리밭길 등 인기 코스 발굴과 육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