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해 여름, 습식 사우나처럼 덥고 폭우 잦아진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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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3:12 | 최종 수정 2024.05.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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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 날씨가 습식 사우나에 갇힌 듯 덥겠고 폭우가 자주 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동남아와 비슷할 전망이다. 태풍은 평년보다 적게 오겠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6~8월) 기상 전망에서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기상청은 6월(평년 21.1~21.7도)과 8월(24.6~25.6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기후 온난화로 바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와 해수면에서 증발되는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비구름대를 형성해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온을 끌어 올리는 열대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 봄철에 평년보다 높게 유지됐고 이 상태는 여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고온다습한 남풍(南風)이 자주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 과장은 "유럽 지역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한반도 고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눈덮임이 적어지면 지표면의 반사율이 낮아져 더 많은 태양 복사를 흡수하게 되고, 이는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청은 올여름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대기 불안정이 강화되고 장마와 태풍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 때문이다.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따라서 올여름은 동남아처럼 후텁지근해지고 비도 한 번 집중돼 쏟아지는 동남아 같은 날씨가 올여름 한반도에 나타나는 것이다.
기상청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40도가 넘는 폭염, 아랍에미리트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기상재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태풍은 평년(여름철 2.5개)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확률을 각각 40%로 봤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40도가 넘는 폭염, 아랍에미리트 홍수 등 전 세계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현상이 나타났고, 한국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