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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구독자 경북 영양 비하 발언 후 18만 명 떠났다…1위→31위 추락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25 23:44 | 최종 수정 2024.05.26 22:27 의견 0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다가 구독자 이탈 사태가 터졌다. 이 채널은 유튜브 코미디 부문 부동의 1위였으나 31위로 급락했다.

튜브가이드의 5월 넷째 주(15~22일) 국내 유튜브 채널 차트에 따르면 '피식대학'은 코미디 부문에서 구독자 수 31위(303만 명)를 기록했다. 유튜브 집계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서도 경북 영양군 비하 발언 콘텐츠가 게시되기 전 15일 318만 명에서 25일 기준 300만 명으로 18만 명이 줄었다. 이후에도 지속 빠지고 있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 씨가 영양군 곳곳을 돌며 여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여러 차례 거친 지역 비하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인구가 적고 인프라가 부족한 영양이 오지임을 뜻하는 "중국 같다",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 "자기가 휴대전화 중독이다 싶으면 한전(한국전력공사)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고 해라"고 말했다.

한 제과점에선 영양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는 비상식적인 말을 했다.

백반집에서도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한다",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식당 주인은 물론 한국전력 영양지사장, 오도창 영양군수까지 비판에 나섰다.

나아가 '피식대학'은 논란이 커지는데도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비판 여론이 불을 짚혔다.

뒤늦게 입장을 발표한 '피식대학'은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울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에 대해 개그맨 선배인 박명수 씨는 2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코너 ‘검색N차트’에서 “후배들이 열심히, 재밌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실수한 것 같다. 하지만 코미디언들은 어느 선까지 꼭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저 같은 경우에도 어느 선은 지키자고, 아무리 금전적 이득이 있어도 거기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웃기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지만 남을 폄훼하고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1인 미디어 시장이 많이 커져서 모니터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기 생각이 옳은 줄 알고 '재밌네' 하면서 내보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저 같은 경우는 10명 이상 모여서 서로 의견을 얘기한다. 공통 모니터링하면서 그런 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웃기기 위해서는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은 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발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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