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사진첩 다시 열다'는 더경남뉴스가 사진자료방에 넣어두고, 그간 기사로서 빛을 내지 못한 사진을 뒤늦게 독자분들께 기사화 하는 코너입니다. 예를 들어 꽃 피는 봄의 정취를 한겨울에 보는 코너로 보면 의미를 더할 듯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 코너에선 초등학교 운동회를 소개합니다. 지난 5월 2일 서울의 한 초교에서 열린 운동회인데, 요즘은 가을운동회보다 봄운동회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서울에 있는 지인 독자가 늦게 보내온 사진들입니다.
사진을 보니 꽤 단촐합니다. 넓은 운동장에 학생이라고 해봐야 수십 명밖에 안 됩니다. 아파트단지 도심의 학교인데도 학생이 매우 적어 사뭇 놀랐습니다. 지금의 초저출산율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음을 보는 듯합니다. 만국기는 형식적으로 건 듯하고, 놀이도 몇 개 없습니다.
그래도 중년 이상 독자분들은 청군, 백군으로 나눠 목청 터져라 응원하던 코흘리개 시절이 떠오를 겁니다. 운동회날 아침엔 김밥에다 삶은 계란 등 푸짐한 점심을 차려서 온 가족이 학교 운동장으로 출동한 추억을 되새겨보길 바랍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 옛날 마을 대잔치와 같은 풍성한 운동회가 되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운동회 직전 모습
참고로 요즘 농어촌엔 아예 운동회가 없어졌습니다. 학교들이 수십 명도 안 되기 때문이지요.
운동회가 사라진 자리엔 면민 체육대회가 채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고, 어르신들만 마을을 지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체육대회는 읍면동 청년회 등에서 주최하는데 윷놀이도, 노래자랑도 하고 한바탕 춤도 추며 막걸리 한 사발을 드신 흥을 갖고 해질 느지막에 댁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