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요청"···'경남 밀양 집단성폭력' 가해자 공개 유튜버, 영상 모두 삭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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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22:06 | 최종 수정 2024.06.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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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폭로한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가 피해자들의 요청으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7일 오후 5시 30분쯤 “밀양 피해자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해자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을 전부 내린다”는 글을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렸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가해자 신상 공개 영상이 큰 논란을 받자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의 지원을 맡았던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가해자 신상 공개에 관한 영상 게시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동의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나락 보관소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뒤 영상 속 인물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또 무고한 시민을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잘못 지적해 사업장에 찾아온 누리꾼에게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나락 보관소는 관련 영상을 계속 게시하다가 영상 속 관련자들에게 고소당했다.
경남도경찰청은 김해 중부경찰서와 밀양경찰서에 5건의 소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후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과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잘못 지목된 여성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