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 학부모 카페, 서울 의대 교수들에게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투쟁 촉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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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21:21 | 최종 수정 2024.06.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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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생 학부모들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지금까지 교수님들은 무얼 하셨느냐. 행동해야 할 때”라며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부추겼다.
온라인 등에서는 이들 학부모를 이기적이라며 드센 비난을 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6일, 오는 17일부터 중환자실·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진료·수술을 중단하는 무기한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의대생 학부모 모임’ 온라인 카페 매니저는 지난 14일 학부모 일동으로 쓴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 글에서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이다.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카페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월 18일 개설됐다. 회원 수는 1521명이다.
이들은 이 글에서 “최근의 의료 파탄 사태로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근본적 문제를 알게 됐고, 사방이 온통 불합리에 비과학적이고 심지어 비굴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금껏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고 비판했다.
또 “휴진 결의문을 읽고 감사 이전에 실망과 허탈함을 느낀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입장이던데 아직도 정부 눈치를 봐야 하나, 권력에 굴종해야 취할 수 있는 숨은 과실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의대생, 전공의 단 한 명이라도 억압당하고 불이익에 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다. 동참할 거면 흔들림 없이 앞서 주고, 돌아설 수 있다면 애초에 내딛지 않는 것이 모든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