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 지도부가 연일 강성 발언으로 집단행동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의협은 전날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18일 하루 전면 휴진하고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0일 의협 회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의 18일 투쟁 선포에 대해 정부가 또다시 위헌·위법적인 행정명령으로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하고 행정처분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KBS

그는 이어 “회원 여러분, 우리는 의료 노예가 아니다. 우리가 왜 의료 노예처럼 복지부가 휴진을 신고하라고 하면 따라야 합니까?“라고 했다.

임 회장은 “하루 휴진을 막기 위해 15일 업무정지를 내릴 정도로 셈을 못 하는 정부의 노예화 명령이 있다면 100일 넘게 광야에 나가 있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저는 기꺼이 의료 노예에서 해방돼 자유 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총칼을 들이밀어도 제 확고한 신념은 꺾을 수 없다. 결코 비겁한 의료 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며 “당당한 모습으로 18일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서 만납시다”라고 했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은 제가 갑니다. 여러분은 쪽팔린 선배가 되지만 마십시오. 18일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일반 병의원의 개원의에게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하는 등 집단행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2000년 의약 분업과 2014년 비대면 의료 도입,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이번과 같은 집단행동을 벌였다. 2020년 당시 개원의 파업 참여율은 10%에 못 미쳤다.

한편 한 네티즌은 의협 회장의 '노예' 발언과 관련해 "노예가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 노예는 그만둘 자유도 없지만 의사는 그만둘 자유가 있지 않은가. 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지 않은가. 의사면허 반납하면 되는데 뭔 노예타령이냐"라고 힐난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