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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알았지만 논란은 예상 못했다"···르노코리아, 유튜브 '남성 비하' 사과문에 공분

유튜브 르노인사이드 영상 논란
르노 차량 불매운동 우려에 영상 삭제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30 07:36 | 최종 수정 2024.07.01 01:07 의견 0

르노코리아의 사내 홍보 유튜브 채널이 '남성혐오'의 상징으로 통하는 '집게손가락' 논란에 휩싸이자 급히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영상은 오래 전부터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유튜브인 '르노 인사이드'의 홍보영상에서 최근 남성을 혐오하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입장문과 영상 담당자의 사과글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을 앞둔 지난 27일 D SUV 신차(중형차)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를 공개했는데 하루 만에 큰 악재를 맞았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올라온 홍보영상

르노코리아는 "사내 홍보용으로 제작된 영상의 일부 장면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이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르노코리아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차량 홍보 영상에서 집게손가락 표현을 하고 있는 장면

영상 담당자는 "저는 특정 손 동작으로 논란이 된 르노코리아 사내 콘텐츠를 제작한 당사자"라며 "저의 불찰로 불편함과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특정 손 모양이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사과글

회사측의 두 차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성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차량을 설명하면서 남혐 논란의 될만한 손가락 제스처를 분명하게 취해 고의성이 짙다는 글들이다.

사과문에 달린 답글들. 이상 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두 개의 게시물에 1만 1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르노코리아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 논란이 자칫 신차 '그랑 콜레오스' 불매운동으로 번질 우려까지 있다.

한편 집게손가락 모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시작된 표현이다.

과거에도 일부 기업에서 비슷한 홍보 이미지와 영상을 사용하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져 담당자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021년 편의점 GS25는 캠핑 이벤트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에 이를 사용해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불매운동으로 번졌고, 지난해에는 넥슨코리아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속 여성 캐릭터의 깍지 손 모양을 두고서도 논란이 이어져 그림을 수정하고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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