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로마트서 장보다 쓰러진 50대남 심폐소생 하고 사라진 여성…알고보니 응급처지 분야 베테랑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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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3:49 | 최종 수정 2024.07.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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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장을 보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살리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던 여성에 대한 칭송이 자자하다. 수소문해 찾아보니 그는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였다.
4일 TJB 대전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카트를 밀면서 장을 보던 5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뒤로 꽈당하고 쓰러졌다.
A 씨는 쓰러진 뒤 다리를 덜덜 떠는 등 온몸을 떨며 마비 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호흡까지 멈췄다. 옆에 있던 A 씨의 딸도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주변에서 장을 보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사고임을 직감하고 달려와 곧바로 A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어 마트 직원들도 달려들어 A 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온몸을 주물렀다. 이 덕분에 A 씨는 쓰러진 지 4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A 씨를 살려낸 이 여성은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이름도, 연락처 등을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나 평소대로 장을 보고 귀가했다.
임상민 유성농협 하나로마트 계장은 TJB 대전방송에 "(이 여성이) '나는 본인의 일을 한 것이지 다른 거를 원하지 않는다' 하셨다"며 "성함을 물어봤는데도 '괜찮습니다' 하고선 장을 보러 가셨다"고 말했다.
유성농협은 수소문 끝에 이 여성을 찾았더니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 유수인 씨였다.그는 현재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의 간호과장이다.
유 씨는 당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며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순간 이건 심정지구나 생각했다"며 "그냥 나도 모르게 무조건 사람을 빨리 살려야겠다 싶어서 심폐소생술을 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식을 회복한 A 씨는 병원에서 간단한 타박상 치료만 받은 뒤 바로 퇴원했다.
유성농협은 신속한 응급대처로 생명을 살린 유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