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법무부 직원, 쓰러진 일본 시장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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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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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수속을 밟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을 법무부 직원들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조선닷컴의 단독 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26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 입국심사장에서 삿포로에서 온 일본인 중년 남성이 대기 도중에 쓰러졌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감독하던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53·심사 13과)이 응급 상황을 직감하고 직원들에게 119에 신고토록 하고 근처에 있는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정 팀장은 출입국관리소 직원 두 명에게 남성의 팔다리를 주무르라고 한 뒤 심폐소생술을 위해 남성의 셔츠를 찢고 제세동기를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성의 가슴에 심장병 환자들이 붙이는 것으로 보이는 패드가 부착된 것을 보고 장비를 사용했다가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맨손으로 심폐소생술했다.
정 팀장은 10분간 심장 압박을 하고서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 환자를 인계했다.
이 남성은 인천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이 일본인 남성은 홋카이도의 이와쿠라 히로후미 도마코마이 시장이었다.
이와쿠라 시장은 일본 자유민주당 출신의 정치인이다. 지난 2006년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시장으로 당선된 뒤 5번째 임기를 잇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와쿠라 시장은 도마코마이 항구 홍보를 위해 일행 30명과 7~10일 일정으로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