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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부산 중구 신축 부산롯데타워에 또 호텔·업무시설 추가…당초보다 2년 늦은 2028년 완공

부산시에 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지상부 공사는 착수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7.21 18:36 | 최종 수정 2024.07.22 14:33 의견 0

부산 중구 남포역 바로 옆 부지에 높이 342.5m 규모로 짓는 부산롯데타워 중층부에 호텔과 업무시설이 추가될 전망이다.

21일 부산시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부산롯데타워 중층부에 호텔과 업무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지난 2000년 첫 설계안에서 들었다가 빠졌던 내용이 다시 들어갔다.

지난해 8월 15일 롯데쇼핑이 공개한 ‘부산롯데타워’ 조감도(왼쪽)와 그 며칠 후인 17일 기공식 당일 내놓은 조감도. 외관 디자인이 '꽈배기 모양'에서 '회오리 치는 모양'으로 바뀌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롯데타워 중층부에 호텔과 업무시설을 추가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서를 부산시에 제출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는 2000년 부산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지 23년 만인 지난해 지상부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그동안 부산시와 롯데쇼핑은 착공 시기 등을 둔 이견으로 평형선을 그어왔다.

부산롯데타워 건립 및 이 곳의 부지 임시사용 허가를 처음 받았을 때 공개했던 부산롯데타워 첫 조감도. 인근에 번화가인 광복동,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이 있어 입지 조건은 상당히 좋은 곳이다.

2022년 6월 2일 공개한 건물 조감도. 외관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실내 정원과 조경, 일부 커튼 월(curtain wall·칸막이 구실만 하고 하중 지지하지 않는 바깥벽)이 바뀌었다.

지난해 내놓은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외관 디자인이 '꽈배기 모양'에서 '회오리 치는 모양'으로 바뀌었다.

롯데쇼핑 측은 그간 몇 번에 걸쳐 부산롯데타워의 용도를 변경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민들 몰래 부산시와 짜고서 시가 롯데쇼핑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나온다.

이번 실시계획 변경 인가 신청에서는 애초 계획이 없었던 10∼30층에 업무시설을, 40∼48층에 연회장 등 호텔 부대시설, 50∼59층에는 호텔 객실을 추가했다.

저층부에는 복합 쇼핑몰 등 판매시설을 넣고, 60층 이상 고층부에는 실내 전망대와 360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 루프탑 전망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롯데타워의 완공 시기는 설계 변경과 업무시설 추가에 따른 공사 기간 연장으로 당초보다 2년 늦은 2028년 말이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7월 초 부산롯데타워 콘크리트 골조업체를 선정하고 타워크레인을 설치해 본격적인 지상부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짓는 부산롯데타워는 지난 2000년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롯데쇼핑 측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장기간 늦추다가 부산시에서 지난해 영업 중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중지 엄포를 놓자 마지 못해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의 사업 표류 과정에서 몇 차례 설계 변경을 거쳐 23년 만인 지난해 8월 마지 못한 듯 공사 시동을 걸었다.

2000년 첫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설계안(왼쪽)과 지난 2022년 변경안. 이번 7월에 첫 설계안에서 넣었던 호텔과 업무시설 등을 추가해 부산시에 제출했다. 부산시

롯데쇼핑 측은 이후 건물 외형을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 모양에서 볼륨감과 패턴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바꾸고, 중층부에 업무시설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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