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폭염에 가축에 이어 어류 폐사 속출···거제·통영·고성 양식어가 50곳 피해
넙치 등 157만 8000여 마리 폐사
가축은 오리 등 11만 6965마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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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1:44 | 최종 수정 2024.08.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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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폭염에 농어업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가축 폐사에 이어 고수온으로 양식어류가 폐사하고 있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거제·통영·고성 지역 어가 50곳에서 조피볼락(우럭), 넙치 등 157만 8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금까지의 피해는 ▲통영 어가 38곳에서 조피볼락·숭어·말쥐치 등 122만 6000여 마리 ▲거제 어가 11곳에서 조피볼락·넙치·강도다리·볼락·말쥐치 33만 2000여 마리 ▲고성 어가 한 곳에서 넙치 2만여 마리 폐사를 신고했다.
경남도는 19일 기준 고수온 어업 피해액을 21억 원으로 추산했다. 수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내 해역 전역의 평균 수온은 29.2로 이미 고수온 경보가 발효돼 있다. 통영과 남해 일부 지역은 30도를 넘었다.
이번 양식어류 피해는 13일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급상승한 지난 주말부터 폐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남 해역에 7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55일간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통영·거제·고성·남해·하동 등 경남 5개 시군 어가 322곳에서 양식어류 1400만 마리와 멍게가 대량 폐사했다. 지난해 경남의 고수온 피해액은 200억 원이었다.
가축 폐사 피해는 11만 마리를 넘어섰다.
20일 기준 16개 시군이 집계한 피해 가축은 총 11만 6965마리로 메추리·닭·오리 등 가금류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폐사 가축은 메추리 6만 500마리, 닭 4만 804마리, 오리 5808마리, 돼지 9853마리다.
이미 지난해 폭염 피해 가축 총 7만 9058마리(메추리 4만 9000여 마리, 닭 1만 9000여 마리, 오리 1000여 마리, 돼지 8800여 마리)를 넘어섰다.
도는 시군 생산자단체·농협 등으로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법, 가축 음수 관리 요령 등 폭염 대비 가축 사양관리 지침을 지속 시달하고 있다. 또 차광막, 환풍기, 물뿌리개, 단열효과가 있는 특수페인트 등 농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단위면적당 사육두수를 평시보다 10~20% 줄여 축사 내 온도상승을 줄이고, 사료는 조금씩 자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6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 양식 218만 1000마리, 가축 94만 9000마리(가금류 89만 3000마리, 돼지 5만 6000마리)가 가축재해보험 피해 신고로 접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