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門中)을 찾아서] 충효열(忠孝烈) 담은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 경남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유허비 건립 문헌적 근거 명확, 지역사 연구 중요자료 평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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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4:30 | 최종 수정 2024.08.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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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경남뉴스는 부·울·경 곳곳에서 역사의 켜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와 집안 전통문화를 찾아 그 흔적을 짚어보고, 이를 지켜오는 후세들의 노력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합니다. 많은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경남 합천군 삼가면에 있는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가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22일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의 ▲건립 시기, 공적 기록 및 고문서 등 문헌적 근거가 명확하고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해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양세삼강김씨(兩世三綱金氏)란 두 세대에서 3가지 강령을 지킨 김씨 가문이란 뜻이다.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보듯 삼강은 도덕의 기본이 되는 3가지의 강령인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3강을 말한다.
오륜은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5강을 이른다. 유허비(遺墟碑)란 나라와 가문을 위해 몸 바친 선현의 업적을 밝혀 후세에 알리기 위해 그 유허에 세운 비를 말한다.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는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김난손(金蘭孫)의 충의(忠義) 정신 ▲그의 아들 김시경(金時卿)의 효행(孝行)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행(烈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양세삼강김씨(兩世三綱金氏)는 김난손과 그의 아들 김시경 두 세대와 김난손의 충의와 아들 김시경의 효행, 며느리의 열행 등 3가지 강령을 말한다.
유허비는 지난 1819년(순조 19년) 10월에 건립됐다.
전형적인 비석의 형태로 높이 190cm, 비신의 높이 152cm, 너비 66cm이다. 가첨석(빗돌이나 석등 등을 세운 다음 그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과 좌대(기물을 받쳐서 얹어 놓는 대)도 잘 보존돼 있다.
김난손은 1591년(선조 24년) 무과에 급제한 후 1593년 임진왜란 중 의병 400여 명을 모집해 삼가현 봉성산(鳳城山) 전투에서 선봉장으로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김난손과 함께 참전했던 아들 김시경은 여묘(廬墓·상제가 무덤 근처에서 농막을 짓고 살면서 무덤을 지키는 일)를 하다 생을 마감했으며, 김시경의 아내 초계 정씨는 남편이 사망한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난손의 ‘충(忠)’, 아들 김시경의 ‘효(孝)’,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烈)’은 1832년 편찬된 '삼가현읍지' 인물조에도 기록돼 있다. 유허비와 함께 편찬된 '삼기공삼강록'에도 그의 행적과 가족의 효와 열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유허비 지정으로 조선시대의 충, 효, 열 정신이 경남 도민들에게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