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부·울·경 곳곳에서 역사의 켜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와 집안 전통문화를 찾아 그 흔적을 짚어보고, 이를 지켜오는 후세들의 노력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합니다. 많은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삼계공(三溪公) 구천 문중은 15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고당산에 진양정씨(晉陽鄭氏) 은열공파(殷烈公派) 구천문중 추모원을 만들어 고유제를 올렸다. 삼계공은 은열공파 시조인 중시조 진경의 11세손이다.
고유제(告由祭)란 '국가와 사회,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관계된 신령에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다.
은열공파 시조인 정자우(鄭子友)는 고려시대 때 호장(戶長·고려-조선 때 지방 향리 우두머리 벼슬)을 지냈다. 고당산 일대에는 시조 은열공의 14세, 15세 선대가 모셔져 있었는대 13세부터 5대 선조분을 이장·합분·안장 해 추모원을 조성해 이날 제를 올렸다.
은열공파는 진양8정(晉陽八鄭), 즉 진양정씨 8개 파 중의 하나다.
유서깊은 진주 지방엔 정(鄭) 씨를 비롯 강(姜) 씨와 하(河) 씨 등 3대 성이 주류를 이룬다.
※ 추모비 내용의 단어 풀이
- 휘(諱): 사망한 어른의 생전 이름
- 현손(玄孫): 증손자의 아들
- 파조(派祖): 최고 벼슬을 한 조상
- 부원군(府院君): 조선시대 임금의 장인 또는 친(親)공신에게 주던 작호(爵號)
- 중시조(中始祖):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 중랑장(中郞將): 고려·조선 시대의 정5품 무관직
- 현조(顯組): 왕조 창업자의 조상들이 받는 묘호. 목화를 첫 재배해 한반도 의류 분야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문충공 정천익 선생 이름.
- 참판(參判): 조선시대 육조에 속해 있던 종2품 관직
- 참의(參議): 조선시대 육조에 소속된 정3품 당상관직
추모원을 만드는 일을 주도한 정용세 종회장은 "추모원 준공을 계기로 숭조상문(崇祖尙門·조상을 공경하고 문중을 위로함)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 덕을 추모해 제사를 지내고,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음)의 효행(孝行·부모를 잘 섬김)을 돈독히 해 더 화합하고 친목하는 삼계공 구천문중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