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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門中)을 찾아서] 진양정씨 은열공파 구천 문중(1)···15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에 추모원 만들어 고유제 올려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8.15 19:45 | 최종 수정 2023.09.30 02:01 의견 0

더경남뉴스는 부·울·경 곳곳에서 역사의 켜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와 집안 전통문화를 찾아 그 흔적을 짚어보고, 이를 지켜오는 후세들의 노력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소개합니다. 많은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삼계공(三溪公) 구천 문중은 15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고당산에 진양정씨(晉陽鄭氏) 은열공파(殷烈公派) 구천문중 추모원을 만들어 고유제를 올렸다. 삼계공은 은열공파 시조인 중시조 진경의 11세손이다.

고유제(告由祭)란 '국가와 사회,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관계된 신령에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다.

은열공파 시조인 정자우(鄭子友)는 고려시대 때 호장(戶長·고려-조선 때 지방 향리 우두머리 벼슬)을 지냈다. 고당산 일대에는 시조 은열공의 14세, 15세 선대가 모셔져 있었는대 13세부터 5대 선조분을 이장·합분·안장 해 추모원을 조성해 이날 제를 올렸다.

은열공파는 진양8정(晉陽八鄭), 즉 진양정씨 8개 파 중의 하나다.

유서깊은 진주 지방엔 정(鄭) 씨를 비롯 강(姜) 씨와 하(河) 씨 등 3대 성이 주류를 이룬다.

추모비

※ 추모비 내용의 단어 풀이

- 휘(諱): 사망한 어른의 생전 이름

- 현손(玄孫): 증손자의 아들

- 파조(派祖): 최고 벼슬을 한 조상

- 부원군(府院君): 조선시대 임금의 장인 또는 친(親)공신에게 주던 작호(爵號)

- 중시조(中始祖):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 중랑장(中郞將): 고려·조선 시대의 정5품 무관직

- 현조(顯組): 왕조 창업자의 조상들이 받는 묘호. 목화를 첫 재배해 한반도 의류 분야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문충공 정천익 선생 이름.

- 참판(參判): 조선시대 육조에 속해 있던 종2품 관직

- 참의(參議): 조선시대 육조에 소속된 정3품 당상관직

진양(진주) 정씨 은열공파 구천문중 고당산 추모원 안내 표지석


은열공파 시조 은열공의 13세손부터 5대 선조를 합분한 고당산 추모원에 제례상을 차려놓은 모습

구천 문중인들이 고유제에 앞서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진양정씨 은영공파 구천문중이 5대 신위를 모셔놓은 추모원. 묘를 지키는 석수(石獸)인 사자석(獅子石)

정용세 종회장이 종인들을 대표해 잔을 올리고 있다.

추모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종인들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오른쪽이 정재균 종인

정용세 종회장이 정재균 종인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정 종회장의 친동생인 정재균 종인은 추모비를 세우는데 600만 원을 희사했다.

종인들이 고유제를 모신 뒤 그늘진 곳에서 조상들의 음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양정씨 은열공파 구천문중인이 추모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추모원을 만드는 일을 주도한 정용세 종회장은 "추모원 준공을 계기로 숭조상문(崇祖尙門·조상을 공경하고 문중을 위로함)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 덕을 추모해 제사를 지내고,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음)의 효행(孝行·부모를 잘 섬김)을 돈독히 해 더 화합하고 친목하는 삼계공 구천문중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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