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진양호동물원-일본 아사히야마동물원 MOU
멸종위기종 보전·교육·프로그램 발굴 교류 등 상호협력 하기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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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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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는 25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진양호동물원과 아사히야마동물원이 상호 협력해 업무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은 1967년 인구 30만 명의 소도시인 아사히카와시에 개원했지만 1994년 폐원을 하는 등 운영 위기를 겪었다. 이후 1997년 모든 동물이 원래 가진 행동, 능력, 본능을 끌어내는 ‘행동전시’라는 콘셉트로 재개장해 2007년 이후 연간 방문객 300만 명이 넘는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지방 소도시의 중심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고 진양호동물원과 규모면에서도 유사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날 협약식에는 진주시 관계자와 아사히야마동물원 관계자뿐 아니라 지역 방송사 등 언론기관에서도 참석해 진양호동물원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관심을 표했다.
양 기관은 이번 MOU 체결 전에도 진양호동물원 활성화를 위해 상호 동물원을 방문하고 자문을 주고받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협약을 통해 교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진양호동물원의 이전ㆍ조성에 따른 기술 협력 ▲사육동물의 교환 및 번식 등의 종 보전을 위한 협력 ▲종 관리, 동물복지, 번식기술 향상을 위한 협력 ▲직원의 상호 연수 추진 등이다.
반도 겐 아사히야마동물원 총괄원장은 “진양호를 방문했을 당시 자연이 풍요로운 장소에 있고 원래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느꼈다”며 “진주시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게 되어 기쁘며, 앞으로 동물원이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진주시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양호동물원은 경남 유일의 공영 동물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현 시대가 요구하는 동물원의 모습으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본 아사히야마동물원과의 업무협약처럼 동물종의 보호와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동물종 교환과 번식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와 보호정책 개발도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우리 시는 국내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단순히 확대 이전을 통한 동물복지 실현을 넘어 다양한 생명체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양호동물원 이전 조성과 관련해 올해 1월 말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심사를 의뢰하여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사전 행정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진양호공원은 진양호 호수를 포함한 인근 임야와 토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1969년에 최초 지정되고, 이후 법 개정에 따라 상수원 보호구역 내 행위가 제한되어 호수 주변으로 형성되었던 상가와 위락시설들이 하나둘 폐업하면서 남부지역 관광명소로서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진주시는 진양호동물원을 포함하여 과거 불합리하게 지정되었던 상수원 보호구역 중 진양호로 빗물이 집수되지 않는 구역을 대상으로 관계기관과의 자문, 협의를 통해 구역을 조정(해제)해 올해 2월 진양호 상수원보호구역 경계를 정상화한 바 있다.
시는 상수원 오염과 무관한 진양호공원 구역 중 0.206㎢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됨으로써 부지 협소와 급경사 등 다양한 문제로 이전이 불가피한 진양호동물원을 이전하고, 현재 동물원 부지는 옛 진주랜드 일원과 연계하여 캐릭터 등의 스토리를 활용한 친환경적 정원이 있는 숲속 테마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동물원 이전과 숲속 테마공간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관광명소의 탄생은 물론 머무르는 관광 실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