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등 제보를 받은 체육계 비리 의혹을 공개했다. 사격과 배드민턴,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협회의 비리와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등 중대한 혐의 70여 건 접수됐다.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보 받은 혐의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진 의원은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한다며 8월 12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왔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진 의원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진 의원은 먼저 자신이 몸 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사격 종목)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 지금 시점이면 지급됐어야 하는데 미지급으로 인해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라며 "신 전 회장이 본인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올해 안에 3억 1000만 원 정도를 지급한다고 했으나 구두상의 약속일 뿐 문서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우려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사격연맹 사무처의 부실 운영 및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사무처의 모 처장은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개인 비리 의혹과 함께 예산 부문까지 의혹이 나와 사무처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과, 포상 등 수천만 원을 절차와 승인 없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 직원의 임금 체불 건으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됐고 피해자만 200여 명"이라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연맹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신 전 회장은 병원에서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약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진 의원은 “신 전 회장의 임금 체불 사실을 선임 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했다면 이런 회장이 취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세력화의 희생양이 되어온 선수들과 진정한 지도자들이 더는 사유화된 체육회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부정 사례도 나왔다.

진 의원은 “새로운 과락 기준이 참가자들에게 사전 고지되지 않아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했다. 새로운 기준을 공단 내부 계획안에만 작성하고 그 어디에도 공지하지 않으면서 당초 과거 기준으로는 합격 가능했던 참가자 3명이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과 부모 동의 없이 육상대회에 차출된 레슬링 선수들이 기말고사 성적 미달로 본종목인 레슬링 대회에 6개월간 출천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례 등이 있었다고 했다.

진 의원은 "태권도는 지역단위 체육회에서 승부 조작과 불공정한 금전거래 의혹 등의 제보가 있다"며 "명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과 축구 관련 제보는 오는 24일 청문회에서 다루고 국정감사 등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