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경기 동두천 30대 산모, 국내 첫 다섯쌍둥이(3남 2녀) 자연임신 후 분만
서울성모병원서 임신 27주 만에 제왕절개로 분만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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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2:47 | 최종 수정 2024.09.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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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의 30대 산모가 자연임신 후 3남 2녀의 다섯쌍둥이를 얻었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21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홍수빈(산부인과)·윤영아·신정민(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지난 20일 오전 다섯쌍둥이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 측은 "오전 11시 37분 첫째 남아(969g), 11시 40분 둘째 남아(888g), 11시 41분 셋째 남아(953g), 11시 42분 넷째 여아(736g), 11시 43분 다섯째 여아(781g) 순으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 산모는 동두천시의 30대 교육공무원으로, 같은 동료와 지난해 10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多囊性 卵巢 症候群) 진단을 받았고 첫 치료 이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만성 무배란, 고(高)안드로겐 혈증을 특징으로 한다. 초음파상에 다낭성 난소가 관찰되고 비만, 인슐린 저항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난다.
산모의 출산 예정일은 오는 12월이지만 이미 배가 만삭처럼 불러있었고, 임신합병증이 진단돼 출산을 더 미룰 수 없어 임신 27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다섯 아기는 단태아(1명)에 비해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분간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한다.
의료진은 5명의 임신을 확인한 이후 분만을 철저히 준비해 왔다.
홍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이어서 걱정이 됐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산모가 무사히 출산해 무척 기쁘다"고 산모를 응원했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첫 아이가 세상에 나온 뒤 4명의 아이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다"고 했다.
한편 5명의 임신 소식을 들은 양가 어른들의 걱정도 많았다고 알려졌다.
부부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생명에게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었다. 다태아로 확인된 이후에는 태명도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지었다고 한다.
'파워레인저(Power Rangers)'는 일본의 특수 촬영 드라마 '슈퍼 전대 시리즈'를 미국에서 수입한 뒤 리메이크해 방영하는 특수 촬영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