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과 21일 전국에 '가을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남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창원엔 최대 34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집중됐다.
21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호우와 관련한 피해 신고가 119건 접수됐다.
창원이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성 17건, 김해 12건, 진주 4건, 사천·산청·합천 각 2건이다.
침수 피해가 가장 많았다.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일대 등 창원시 곳곳에서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했다. 창원 진해구 죽곡동 케이조선 본사 앞 도로는 한때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었다.
김해시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라 부원동 쇄내마을에 도로가 침수돼 진입이 불가했고 진영읍과 풍유동에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21일 새벽 3시 31분에는 김해시 진례면의 한 비닐하우스가 잠긴다는 신고에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배수작업을 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 43분쯤 산청군 차황면 내곡마을 입구 인근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치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33분쯤에는 진주시 망경동에 배수구가 막혔고, 20일 밤 11시 33분쯤에는 고성군 삼산면에서 차량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16분쯤에는 합천군 합천읍 도로에 큰 돌로 떨어져 소방 대원들이 치웠다.
강풍에 나무도 많이 쓰러졌다.
21일 밤 1시 41분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도로에 전봇대가 넘어져 소방 당국이 급히 출동해 치웠다.
이어 이날 오전 4시 37분 진주시 이반성면 한 도로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현재 경남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창원·고성·양산·김해·사천 지역은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누적 강수량은 창원 341.6mm, 고성 251mm, 김해 241.5mm, 사천 219mm, 양산 214.1mm, 합천 141mm 등을 기록했다.
경남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해 2700여 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 태세를 갖추고 호우 대비 안전관리에 집중했다.
창원, 진주, 합천 등에서는 산사태와 산비탈 누수 우려로 246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창원에서 242명이 산사태 우려로 대피했고 진주에서는 3명이, 합천에서는 1명이 대피했다.
세월교 등 교량 171개와 산책로, 둔치 주차장 등 침수 위험지 276곳이 통제됐다.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 김해 방향 도로도 21일 오전 통제됐다가 오후 풀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며 저지대 침수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창원과 고성, 양산, 김해, 사천은 호우경보가고 나머지 13개 시군에서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밤 11시 30분 비상 2단계를 발령, 2768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경남도는 "수시로 보내는 안전안내문자 등에 지속 관심가지고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