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이중잣대 논란···북한 열병식엔 "축제", 국군의날 행사엔 "군사정권 방불
SNS 등에 MBC 보도 대조 사진 확산 중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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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3:51 | 최종 수정 2024.10.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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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 보도를 하면서 ‘군사정권 방불’, ‘시민 불편’ 등의 내용을 부각하면서 반대로 지난해 북한 열병식은 '밤축제 열병식'으로 찬양성 보도를 해 잣댜가 무엇이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올해와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를 비판한 MBC 보도와 북한 열병식에서 웃고 있는 김정은 모습을 사용한 MBC 유튜브인 ‘엠빅뉴스’ 썸네일 등을 합성한 사진이 확산 되고 있다. 남북 군사 퍼레이드 보도 행태가 극명하게 대립된다.
최근 방송사 풀(공동중계)단에서 배제된 MBC가 국군의 날 기념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점도 재부각됐다.
MBC는 지난 1일 뉴스데스크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 관련 기사를 3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년 연속 북 정권 종말’, ‘북한 상응행동 취할 것’ 등 남북 군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기사와 국군의 날 기념식 때문에 사관 생도들이 3주간 이른바 ‘뺑뺑이’를 돌았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 직후에 ‘열악한 처우에 사관학교 출신 초급장교들이 군을 떠나고 있다’는 내용까지 붙였다.
지난달 27일에는 ‘2년 연속 시가행진, 군사정부 시절 국군의 날 연상’ 등의 제목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을 겹쳐 사용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국군의 날 보도에서 ‘대규모 시가행진으로 시민들 불편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MBC는 국군의 날 행사 보도와 달리, 지난해 9월 9일 등에 열린 북한 열병식읔 북한 측 영상을 비판없이 그대로 소개했다.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지난해 ‘140분짜리 역대 최대 규모 북한 열병식 8분 정리!’란 제목으로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설(4월 25일) 9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번에도 야간에 진행돼 화려한 조명이 더 부각됐습니다”라며 찬양성 내용으로 소개했다.
이에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일 성명을 내 “북한 열병식은 ‘땅에선 ICBM, 하늘에는 무인기…’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8형을 소개하며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표현하면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군사 정권의 잔재’라면서 폄훼하는 보도 행태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 직후였던 2020년 10월 북한이 밤에 개최한 열병식을 ‘밤축제’라 부르고, 김정은의 연설 사진과 함께 '남녘 동포와 손 맞잡길'이란 자막을 달았던 것도 비판을 받았다.